[2024년 9월 수요단편극장]
삶과 죽음 사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고 약을 먹고 때로는 수술을 받는다. 일견 단순해 보이는 문장 뒤에는 의료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의 고된 노력과 수고가 들어 있습니다. 누구도 막을 수 없고 예측할 수 없는 생사의 갈림길 그 위에서 고군분투하는 의료진들에겐 생명도, 죽음도 어느 것 하나 가벼운 것이 없습니다. 이번 수요단편극장은 삶과 죽음 사이에 서 있는 그들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들여다볼 수 있는 단편영화 3편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은 <백차와 우롱차>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지만, 동시에 무수히 많은 죽음을 겪어야 하는 간호사 ‘은재’는 자신이 너무나 부족하고 못나 보입니다. 간호사로서의 책임과 어려움이 그녀를 짓누르는 나날을 고아하게 위로하는 시간. <백차와 우롱차>가 건네는 위로의 티타임을 함께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보여드릴 작품은 <수혈>입니다. 위급한 상태로 수술대에 오른 환자 ‘정아’. 간호사 ‘민경’은 ‘정아’가 종교적 신념으로 수혈을 거부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 당장 수혈하지 않으면 그녀를 살릴 수 없습니다.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소명과 환자의 신념을 지켜야 하는 일 사이에서 고뇌할 수 밖에 없는 민경. 그녀의 선택에 우리는 어떤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요?
마지막 작품은 <앰부배깅>입니다. 여동생의 출산이 임박하단 소식에 퇴근하려는 인턴의사 ‘민지’는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는 중환자의 호흡을 유지시키는 ‘앰부배깅’을 계속해야 합니다. 퇴근도 못하고 자신을 찾는 가족의 전화도 받지 못하는 상황. 분명 병원에 있을 환자의 손자는 끊임없는 안내방송에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환자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지만, 조카가 태어나는 순간은 옆에서 지켜보지 못한 민지. 삶과 죽음을 하루에 겪어낸 민지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 행사 개요
행사명: 수요단편극장-인디스토리 쇼케이스
주최: 인디스토리,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장소 및 일시:
서울아트시네마 (서울시 중구 정동길 3 경향아트힐 2층) 9월 11일 저녁 7시 30분
등급: 15세이상관람가
관람료: 9,000원(서울아트시네마 및 미디액트 정회원은 5,000원)
홈페이지:
행사문의: 인디스토리 02) 722 6051
◎ 상영작 소개
백차와 우롱차
Tea Diary
2023, color, 15’
간호사 은재는 소운의 한옥 찻집에서 차를 마시며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감독 : 이민화
출연 : 손수현, 최희진, 성슬기
영화제 선정 및 수상 내용 :
제49회 서울독립영화제, 페스티벌 초이스 (2023)
제8회 원주옥상영화제, 옥상단편 (2024)
제20회 인천여성영화제 (2024)
제26회 제주여성영화제, 요망진당선작 (2024)
수혈
Transfusion
2018, color, 19’49”
생명이 위급한 환자 정아가 수술실로 들어온다. 정아에게 수혈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고 간호사 민경은 결국 환자를 살리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감독 : 이성만
출연 : 하정민, 김현정, 김가영
영화제 선정 및 수상 내용 :
제12회 대단한단편영화제 (2018)
제9회 부산평화영화제 (2018)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코리안 판타스틱: 단편 (2018)
앰부배깅
Ambubagging
2016, color, 23’16”
내과 인턴의사 김민지는 이숙자 환자에게 앰부배깅을 하고 있다. 86세의 이숙자의 상태는 좋지 않다. 곧 숨이 끊어질 것 같다. 병원에선 이숙자 환자의 보호자를 찾는 방송을 계속 하지만 병원에 있던 이숙자의 손자는 처치실로 오지 않는다. 이숙자의 호흡을 유지시키기 위해 계속 앰부배깅을 하는 민지에게 엄마의 전화가 온다. 동생이 애를 낳는다고 빨리 오라는 전화이다.
감독 : 한정재
출연 : 신윤정, 박정민, 박명신
영화제 선정 및 수상 내용 :
제42회 서울독립영화제 (2016)
제11회 대한민국대학영화제, 대상 (2016)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2017)
제10회 서울노인영화제 (2017)
제3회 고시촌단편영화제 (2017)
제34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2017)
CONSTRUIR CINE 노동영화제 (2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