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수요단편극장]
영화로운 인천: 있다, 잇다, 잊다
영화 속 공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가 될 때가 있습니다. 이번 수요단편극장은 인천에서 촬영한 작품, 인천 기반으로 활동하는 제작진의 작품 혹은 인천 지역의 사건을 담은 인천 로컬시네마를 준비했습니다. 항구와 공항의 도시로, 다양한 사람들이 연결되어 존재하고, 잊을 수 없는 사건을 품고 있는 도시 ‘인천’의 이야기를 담아낸 단편 3편을 만나보세요.
첫 번째로 소개할 영화는 김은성 감독님이 연출한 <사이>입니다. 웨딩 촬영을 위해 카메라 렌즈 앞에 서 있는 퀴어 커플의 모습이 순간 렌즈캡에 가려져 보이지 않습니다. 파도 치는 바다를 배경으로 두 손을 맞잡고 있는 이 사랑스러운 커플은 분명 우리 눈앞에 있는데 말이죠. 5분 가량의 아주 짧은 이 영화는 ‘카메라’를 이용해, 우리와 분명 함께 있지만 쉽게 그 존재가 지워지는 사람들을 그립니다.
다음 작품은 서은선 감독님의 <줄넘기>입니다.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혼란이 가시기도 전, 있는지도 몰랐던 언니를 마주하게 된 두 자매. 아버지의 부재를 낯선 언니로 채우게 되며 난데없이 세 자매가 되어버린 이 가족의 모양은 마치 크게 돌아가는 긴 줄을 들어왔다 나갔다 하며 뛰어넘는 줄넘기 같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그리고 삶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준비한 작품은 백승화 감독님의 <지각생들>입니다. “잊다”라는 말은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고, 위로처럼 다가오기도 합니다. 우린 어떤 걸 잊어야 하고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할까요? ‘효길’과 ‘명재’는 고교시절 함께 불사조 밴드로 활동한 ‘지환’의 악보를 우연히 얻게 됩니다. 그 당시 ‘지환’의 음악이 담긴 악보를 연주해보려는 두 친구에게 추억은 죽지 않는 불사조처럼 되살아나고, 조금 늦게 도착한 음악은 결코 잊히지 않는 기억을 마주하게 합니다.
◎ 행사 개요
행사명: 수요단편극장-인디스토리 쇼케이스
주최: 인디스토리,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후원: 영화진흥위원회
장소 및 일시:
서울아트시네마 (서울시 중구 정동길 3 경향아트힐 2층) 6월 26일 저녁 7시 30분
등급: 15세이상관람가
관람료: 9,000원(서울아트시네마 및 미디액트 정회원은 5,000원)
홈페이지:
행사문의: 인디스토리 02) 722 6051
◎ 상영작 소개
사이
Sea Story
2019, HD, color, 4’25”
사진작가 석규는 친구 해나에게 웨딩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감독 : 김은성
출연 : 서석규, 김해나, 김민선
영화제 선정 및 수상 내용 :
제11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 국내경쟁 (2019)
2019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코리아 프라이드 (2019)
줄넘기
Jump
2016, HD, color, 24’38”
어느 날 아빠가 민서를 데려와서 언니라고 소개한다. 현서는 당황스럽다.
감독 : 서은선
출연 : 주예린, 정다혜, 조아라
영화제 선정 및 수상 내용 :
제5회 인천독립영화제 (2017)
지각생들
Lateness
2012, HD, color, 37’13”
20대의 마지막 해를 얼렁뚱땅 보내고 있던 만화가 지망생 효길은 하는 일 없이 어머니의 문방구에서 빈둥거리기 일쑤다. 그러던 어느 날 고교시절 함께 밴드를 했던 지환의 악보가 담긴 의문의 편지를 받게 된 효길은 그 시절 함께 밴드를 했던 멤버이자 지금은 모교의 선생이 된 명재와 함께 악보에 담긴 음악을 연주해 보고자 한다. 모교의 밴드부실을 찾아가면서 둘은 문득 잊고 지냈던 과거의 기억들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감독 : 백승화
출연 : 백수장, 정대훈, 김창환
영화제 선정 및 수상 내용 :
제5회 상상마당음악영화제 (2012)
제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2012)
제38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 (2012)
제10회 인천독립영화제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