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해경은 사고 후 발레를 그만두면서 헤어졌던 옛연인 홍이 집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을 발견한다. 홍은 임신한 상태로 스토킹 당하고 있다며 자신을 숨겨달라고 한다. 해경은 마지못해 그녀를 받아들이지만 자꾸 자신의 일상에 들어오려는 그녀를 밀어내고 싶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사랑이자 꿈이었던 존재로부터 타의에 의해 단절된 두 인물. 그들은 앞으로의 삶에 대해 상반된 결정을 내린다. 그 결정에 의해 달라진 두 개의 삶이 시간이 흐른 뒤 충돌했을 때, 그 부서진 감정을 담고 싶었다.

- 남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