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1. 럭키미 Lucky Me
"1학년 2학기 가을,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만났다"
애니메이션과 졸업반 고 두식. 일명 고구마.
어느 가을날 스치듯 만난 무명 여배우 티티를 잊지 못하는 그에게 친구들은 '병신'이라 놀리고 가족들은 취직이나 하라고 압박한다. 하지만 두식은 그저 좋아하는 걸 하고 싶을 뿐이다. 사랑도, 미래도.

Episode 2. 사랑한다 말해 Say You Love Me
"이렇게 가까운데 외롭잖아. 왜 말을 못해 멍청아..."
사내 비밀커플 은솔과 김부장.
결혼을 앞두고도 사랑한다는 말은커녕, 속내를 전혀 알 수 없는 김부장이 불안한 은솔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를 꼭 들으려 한다.

Episode 3. 코피루왁 Kopi Luwak
"저는 후회하면서 안 살 거예요. 아직 우린... 선택의 기회가 있을 거예요"
'메탈신의 계시'를 받은 열여덟 소녀 예미.
고3 진학을 앞두고 공부에 전념하겠다며 갑자기 밴드 탈퇴를 통보한 친구 강보를 이해할 수 없다. 음악을 포기하라고 강요 받는 게 죽도록 싫은 예미는 자신에겐 분명, 다른 선택의 기회가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pisode 4. 학교 가는 길 On the Way to School
"마로, 안돼! 누나 바빠"
호기심 많은 9살 (푸들) 마로.
늘 아파트에만 갇혀 사는 일상이 지루한 마로는 열린 문 틈 사이로 주인의 학교 가는 길을 따라 나선다. 하지만 곧 옆길로 새버린 마로는 낯선 숲에 발을 들이게 되고, '견생' 9년 만에 처음, 자유롭고 넓은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상과 현실 그 중간 어디쯤에 있는 애니메이션속의 캐릭터들이 전하는 현실 속 우리들의 상태. 그래서 이 이야기는 앞으로 이런 선택을 하자는 다짐을 위한 것이 아닌, 작품속의 캐릭터들과 마찬가로 이상과 현실 그 중간 어디쯤의 조금은 애매한 선택을 해나가는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애니메이션이지만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선택에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 한지원